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포스코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관세 장벽 강화와 중국 공급 과잉, 일본 슈퍼 엔저 등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임원에 한해 주 4일 근무제를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포스코는 경영진부터 위기 의식을 갖고 근무하자는 취지라며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주5일제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월 22일부터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했다.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기존 '선택적 근로시간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격주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더욱 넓힌 것이 핵심이다.

다만 4조 2교대 방식으로 일하는 제철소 생산직 근로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11월 포스코 노사가 임금·단체 협약을 통해 합의한 내용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8조7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이는 태풍 힌남노 당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가 침수돼 매출 타격을 입었던 2022년보다 악화된 실적이다.

주력인 철강 사업과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이 모두 성장 둔화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야한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고도화,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투자 강화 등 미래 환경에 대응하며 철강 경쟁력 제고가 당면 과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저탄소 친환경 철강 생산 체계로의 빠른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