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원피스, 슬램덩크 등 일본 IP 넘으려면 “네이버 웹툰 갈길 멀어”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콘텐츠 다양성 확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사이에서의 딜레마, 지식재산권(IP) 활용 확대 등을 제시했다.

10일 정호윤 연구원 “최근 2~3년 동안 모바일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의 큰 성공 이후 회귀물 등의 장르가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정 장르의 성장은 유저들의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장르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품질 하락과 사용자들의 흥미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적 마케팅으로 아직 웹툰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한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022년 1분기 1.36억 명에서 2024년 1분기 1.23억 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네이버웹툰은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중요한 장기 성장 과제로 삼아왔는데 그간 비용 효율화 기조로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상장 이후 전략 변화와 그에 따른 성과 확인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네이버웹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IP 관련 매출액은 2022년 1070억 원에서 지난해 1410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라며 “드래곤볼, 원피스, 슬램덩크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IP를 보유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라이센싱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47.5% 정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국내 IP 활용에서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