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위해 조직 개편 단행
체코 원전 수주 위해 세일즈 전면 나서
지난해 신규 수주 역시 13조209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였던 12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해외에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공사, 리비아 발전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목표로 했던 1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조1322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 신년사에서 백정완 사장은 2024년 건설 산업 역시 고금리, 고물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며 임직원에게 ▲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 등 4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백 사장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뽑아 임직원 각자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국내 개발 사업 및 해외 사업 확대,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세계 속의 대우건설’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외사업단장 직급을 기존 상무에서 전무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전략기획본부 산하의 해외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조정해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및 현지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 중심 경영’이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경영지원본부를 실(室) 조직으로 축소하는 등 관리지원조직을 슬림화하고 조직 간 유사 업무 및 중복기능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였다. 세심한 현장 지원을 위해 현장관리책임자(PFM) 조직을 사업본부 소속으로 재편했고, 안전 조직은 지역안전팀 중심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해 실질적인 재해예방과 현장 상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실을 강화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춘 대우건설이 올해 중점을 둔 프로젝트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다. 우리나라는 이번 체코 원전 수주 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실적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 유럽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으로 ‘제2의 유럽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월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신규 원전의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시공주관사로 참여해 수주 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 시공 및 기기 설치를 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5월 27일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하며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업계 관계자 및 언론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백정완 사장은 이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백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현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세일즈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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