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시장 뛰어든 국민·농협은행…"빅테크와 경쟁"
행정안전부가 이달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 5곳을 선정하며 은행들이 해당 시장 에 뛰어들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사업’에 국민은행, 네이버,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 기업은 연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정부의 적합성 평가를 거치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해당 기업이 운영하는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신분증은 단순한 신분 증명을 넘어 결제, 금융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의 계기가 된다. 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고객 유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국내 금융사들은 결제 및 금융 거래 처리를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인 ‘슈퍼앱’을 활성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이 제공하는 ‘국민지갑’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지갑’은 신분, 결제, 증명 등 실물 지갑을 대체하는 플랫폼이다. 농협은행은 자사 앱 ‘NH올원뱅크’에서 해당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모든 금융 경험을 가능하게 할 풀뱅킹(Full Banking)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 앱을 통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유인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분석 서비스 업체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2월 기준 MAU는 카카오의 경우 4519만명, 네이버 4297만명, 토스 1900만명대다. KB스타뱅킹은 1200만명, NH올원뱅크는 400만명대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27일부터는 17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 휴대폰에 저장하는 신분증으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용자는 모바일 신분증을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