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마음건강 피트니스[이주의 책]
직장 생활이 최고의 수행이다
정해승 지음│헤르몬하우스│1만7000원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힘들다. 출퇴근부터 야근, 회식 등 몸도 힘들지만, 인간관계나 실적압박에 따른 정신건강이 요즘은 더 위협받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인들의 마음건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마음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음공부는 생각보다 어렵다.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들어도 그 선문답의 난해함에 가슴은커녕 머리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마음공부의 필요성은 많이 느끼고 있지만 그 과정을 꾸준히 해 나가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부르는 대기업 임원들은 어떻게 멘탈관리를 해서 그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 위치에 까지 올랐을까. 그들 중 마음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멘탈관리를 했고 그 결과 직장인의 꽃이라는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대기업 직장인으로 29년, 그중 임원으로 9년의 직장생활을 경험한 저자는 임원들의 스트레스 대응이나 멘탈관리 방식이 그 과정은 달랐지만, 결과값은 마음공부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저자는 마음공부를 ‘마음건강 피트니스’라고 얘기하고 있으며 정말 Gym에서 피트니스 한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대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 책에서 직장인들이 접하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연습으로 ‘이와 벌어진 일 받아들이자’’지금 현재에만 집중하자’ ‘마음이 지어낸 분별심에 속지말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직장인들이 하루 한 번씩 접할 수밖에 없는 점심식사나 회식, 혼밥, 산책 등을 통해서도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길은 많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월급에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개인적으로도 실손보험과 같은 사적보험을 들고 영양제를 먹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등 신체건강에는 돈과 시간이라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인들에게 큰 문제가 되는 마음건강에는 그만큼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음공부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좋지 않은 생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오히려 귀차니즘과 의지박약형인 사람에게도 좋은 수행방식이다.

자그마한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직장생활이 최고의 수행임을 깨닫고 하루에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스트레스 상황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마음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며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