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오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항소심과 관련한 SK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과 최 회장의 법률 대리인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SK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오는 것은 지난 5월 30일 항소심 선고 후 18일 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항소심 판결에 대한 평가와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그룹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상고 기한이 임박한 만큼 이날 설명회에서 상고장 제출 사실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지난 5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최 회장)는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룹 성장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SK는 지난 6월 3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한 만큼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경영진의 발의로 임시 소집됐다.

이날 최 회장은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