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8일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해임했다./신세계
신세계그룹이 18일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해임했다./신세계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18일 돌연 해임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SSG닷컴 공동 대표에 올랐고 그해 9월 강희석 대표가 해임된 후부터 단독 대표를 맡아 왔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8일 오후 이인영 SSG닷컴 대표 해임을 결정했다. 이는 예정에 없던 임원인사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단독 대표에 오른 지 약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업계는 지난해 지마켓 인수를 주도했다 해임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와 마찬가지로 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1조6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8년 물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적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와 갈등을 벌여온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행사 여부 등도 대표 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해임된 1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언론에서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크레디트 펀드 등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사실상 '보증'을 서는 방식이라 향후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 대표 해임에 이어 각 사업 본부장급의 인사이동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