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도심 빈집 6천여 채...5개 지자체 손 잡고 바꾼다
부산의 동구·영도구 등 구도심 지자체가 6천채에 달하는 빈집을 정비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원도심 산복도로 협의체는 산복도로 주민들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폐·공가 문제와 관련한 해결 방안을 공통 용역 과제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산 동·중·서·영도·부산진구로 구성된 이 협의체는 19일 서구 윈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 지역의 빈집은 부산진구 1918채, 영도구 1339채, 동구 1232채, 서구 1166채, 중구 267채 등 5922채에 달한다.

해결 방안으로는 중구의 빈집뱅크와 제주도의 빈집 숙박시설 사업이 주목받는다.

빈집뱅크는 빈집 소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개 프로그램으로, 구가 위촉한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도가 추진한 '다자요' 모델은 빈집을 숙박 시설로 개조해 슬럼화된 지역을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지자체가 소유주에게 빈집을 10년 동안 빌린 뒤 숙박 플랫폼에서 관광객을 모집한다.

협의체는 법적 절차가 까다로운 무허가 빈집을 정비하기 위해 정부와 부산시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빈집 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산복도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