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는 올 1월 27일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70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서울시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시가 지난달까지의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1명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유효 응답자 19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68%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 뒤 주당 1.3회 외부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은 외식·쇼핑·은행 저축 순으로 늘어났으며, 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유효 응답자의 37.6%인 719명은 월평균 승용차 이용을 약 11.8회 줄였다고 답변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환산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9%가 2∼5월 약 10만대 규모로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내달 1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우선 30일 단일권종을 1∼7일 단기권으로 세분화해 효율적인 이용을 돕는다. 단기권은 1일권(5천원)·2일권(8천원)·3일권(1만원)·5일권(1만5천원)·7일권(2만원) 등 5종이다. 머무는 기간이나 개인 일정에 따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 19∼39세 청년을 위한 할인도 더 편리해진다. 앞으로는 5만5천원(따릉이 미포함)·5만8천원권을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단, 공정한 사용을 위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을 해야 하며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한 카드의 경우에만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청년할인정책을 발표한 2월 26일부터 6월 30일 사이 기후동행카드 충전분은 7월 2일∼8월 5일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소급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확대된다. 이미 할인 적용이 되는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7월부터는 서울식물원 입장료 50% 할인, 뮤지컬 '페인터즈' 관람료 20%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매월 결제일에 이용 요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직접 충전할 필요 없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7월부터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와 향후 추가될 새벽 자율주행버스,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리버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펴느 시는 카카오맵과 연계한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경로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기후동행카드 이용 실적과 연계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 민간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시범 기간 동안 기후와 교통복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며 효과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해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자발적인 기후 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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