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장남 신유열 사내이사 선임
3세 경영 본격화 전망
신동주 전 부회장, 이번에도 경영 복귀 꿈 무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이번에도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경영 복귀와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에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진 복귀를 시도해왔다. 올해에도 그가 제시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그의 10번째 경영 복귀 꿈이 또 다시 무산됐다.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컨트롤 타워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이어져 있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과반수를 보유한 광윤사다. 다만 주요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지주회(5.96%) 등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에 대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롯데홀딩스는 중간 지주사인 호텔롯데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롯데지주 또한 호텔롯데(11.1%), 롯데홀딩스(2.5%) 등 일본 지분이 상당하다. 즉 롯데홀딩스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국 롯데까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롯데홀딩스의 올해 주총 결과는 한마디로 신동빈 회장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고 요약할 수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그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진에 합류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조카인 신유열 전무의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참여 반대 안건도 제시했으나 그의 뜻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신유열 전무의 롯데홀딩스 이사진 참여를 계기로 재계에서는 롯데가 본격적인 3세 경영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유열 전무가 사업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 이사진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