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아리셀에서 근무한 30대 백모 씨는 "우리는 용역업체 메이셀을 통해 아리셀에 투입됐고, 작업 지시 같은 건 아리셀 관계자들이 했다"고 밝혔다.
원청업체가 파견 근로자에게 업무 지시 등 지휘·명령을 하는 것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
아리셀 공장에서 각각 3∼8개월간 일한 이들은 사용자 측으로부터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딨는지도 몰랐다"며 "폭발할 수 있으니까 배터리를 땅에 떨어뜨리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아침에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개월 동안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지시도 계속 아리셀에서 내려왔고 공장에서 메이셀 직원을 만난 적도 없다"면서 "우린 근로계약서도 쓴 적 없고 인터넷으로 구인 공고가 떠서 연락해 몇 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출근해 관리자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박중언 아리셀 총괄 본부장은 화재 발생 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화재 탈출을 위한) 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놓고 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셀은 노동자를 파견받는 것이 금지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에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으로 파견받아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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