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늙었다” 81세 조 바이든에 사퇴 암시 절친 ‘글’ 눈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구 제이 파리니가 최근 대선후보 첫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바이든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인이자 소설가인 파리니는 토론 다음날인 미국 CNN 방송에 “조, 이제는 갈 시간”이라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게재했다.

파리니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이웃이자 후원자다.

두 사람의 어머니는 절친한 사이로 이를 계기로 파리니의 모친이 어린 시절 바이든의 베이비시터를 자처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당신처럼 넓은 마음과 절제력을 지닌 지도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수습, 총기 규제를 포함한 지역사회법 추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국들의 집결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모든 게 좋지만 이제 당신도 나처럼 늙었다. 나는 이제 하루 종일 힘차게 움직이기 위해 에너지를 끌어 모은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우리 몸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81세 나이는 미국을 이끌어 가기엔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파리니는 TV 토론에서의 바이든의 대담에 대해 “당신의 스피치는 엉성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미친’ 도널드가 거짓말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당신의 의견을 비웃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은 정직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조, 당신은 반드시, '반드시' 물러서야 한다.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정당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사기꾼이자 협잡꾼인 트럼프가 4년 더 집권한다는 위협이 실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니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선을 고집한다면, 트럼프가 내년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더 나아가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