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보고서 공개


2차 베이비부머 은퇴로 11년간 성장률 0.38%포인트 하락
“정년 연장 논의해야 성장률 하락 방어”

한은은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하는 만큼 본격적인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한은은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하는 만큼 본격적인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고용연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BOK 이슈노트)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올해부터 950만명이 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순차적으로 11년간 법정 은퇴 연령(60세)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없을 경우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이 이날 펴낸 보고서를 보면 2차 베이비부머 세대에 속하는 954만명(1964~74년생)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 연령에 돌입한다. 손 놓고 있으면 경제 성장 저하 못 막어2차 베이비부머 수는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18.6%에 달한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 705만명보다 35.3% 많은 수준이다.

한은이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콥 더글라스(Cobb-Douglas)’ 생산함수를 통해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2023년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시나리오①)할 경우 올해부터 2034년까지 향후 11년간 경제성장률이 연간 0.38%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재취업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으로 현재와 같은 고용률 증가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시나리오②) 성장률이 0.24%포인트 낮아졌다.

2006년 일본의 고령자 고용안정법 개정 등 강력한 제도변화(시나리오③)로 60대 고용률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연간 성장률은 0.16%포인트 하락했다.

시나리오②, ③의 연간 성장률 하락 폭이 ①과 비교하면 각각 0.14%포인트, 0.22%포인트 축소되는 것이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 이후에도 생애에 걸쳐 축적한 인적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령층의 재고용 의무화, 법정 정년 연장, 탄력적인 직무·임금 체계 도입 등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고령층 고용연장 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자산유동화, 연금제도 개선 등을 통해 2차 베이비부머의 소비를 활성화해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 기반 약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