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사진=연합뉴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직후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머스크는 “미국에서 이렇게 강인한(tough) 후보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 경호원에 의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들어 보인 것이 루스벨트 제28대 대통령이 1912년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 전 총격을 당하고도 90분 동안 연설을 마친 것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대표적인 ‘트럼프 관련주’로 통한다. 테슬라가 전기차 섹터에 포함되지만 트럼프의 규제 완화 움직임의 수혜주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이 머스크의 경영활동을 더 수월하게 만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테슬라 주가도 촉각…일론 머스크 “트럼프 강인한 후보…전적으로 지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머스크 CEO의 친화적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가 지난 5월 30일 유죄평결을 받은 직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당시 머스크는 전 대통령이 정의보다는 정치에서 비롯된, 사소한 일로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면 누구든 비슷한 운명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밖에 머스크가 공식 부인하기는 했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두 사람이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머스크가 공화당과 트럼프에게 보낸 지지와 관련해, 적어도 공식 기록상으로 재정 지원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