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위기의 삼성’ 주제로 기사 게재
"전례 없는 직원 동요 분위기"
일부 직원은 이직까지 생각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가운데 입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가운데 입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14일 ‘위기의 삼성, 전례 없는 직원 동요로 AI 야망에 타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서 FT는 익명의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 엔지니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선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에선 대만 TSMC를 따라잡지 못해서 내부 상황이 어둡다"고 FT에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SK하이닉스에 비해 안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급여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많은 사람이 회사를 떠나 경쟁사들로 갈 생각을 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한 익명 연구원도 FT에 "금전적 보상이 줄어 직원들 사기가 떨어졌다"며 "경영에 방향성이 없어 보여서 그들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가전 판매 직원은 "회사에 다니며 매출 성장에 익숙했는데 떨어지는 건 처음 본다"라며 "우리 팀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말했다.

FT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은 전례 없는 파업에서 드러났다고 짚었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파업은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노사협상은 아직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