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해리스 관련 기고문 올려
"해리스라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자신이 실패했던 '유리천장' 뚫을 것으로 기대

과거 힐러리 클린턴과 카멀라 해리스가 함께 직은 사진.  사진=힐러리 X
과거 힐러리 클린턴과 카멀라 해리스가 함께 직은 사진. 사진=힐러리 X
“해리스라면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의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NYT에 ‘해리스가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내가 평생 본 것 중 가장 순수한 애국심이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감사로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다”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아쉽게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정치계에서 여성 정치인이 성차별과 이중잣대를 극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선 여성 대통령이 나온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한 번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일이 없다.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정치를 하는 동안 ‘마녀’ ‘방탕한 여자’ 등 온갖 성차별적 모욕을 당한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이 자신을 본떠 만든 인형을 화형에 처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바이든 현 대통령에 이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현 대통령에 이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는 “내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날 괴롭힌다”고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대선 레이스 내내 옷차림 등 외모를 지적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보다도 많은 장애물을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마했을 당시와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이 달라진 만큼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어진 짧은 선거기간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정당에 대항해 급조된 좌파 연합이 승리하고, 영국 노동당이 선거에서 이긴 사례를 들며 “해리스 부통령이 진보의 물결을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바이든의 리더십이 그리워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와 활력 넘치는 캠페인을 조직해 승리를 바라볼 때”라며 글을 마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