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입점 판매자들 중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과 식음료, 의류 등 입점 판매자들이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앱과 웹사이트에서는 여행 상품은 노출되지 않고 일부 입점된 판매상품은 결재 시 바로 주문 취소가 뜨고 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며 "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법무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쌀 상품을 판매해온 한 정미소는 "판매대금 5억2천만원 정산 일자가 7월 12일에서 17일, 24일로 차례로 밀리더니 결국 24일에도 정산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미소가 도산하면 농민들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주로 이용했던 충성고객들도 하나 둘 씩 떠나고 있다.
한 티몬 이용자는 "며칠 전 환불한 의류 상품이 환불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엊그제 주문한 건어물은 곧바로 주문취소 메시지가 떴다"며 "커머스 중에서 티몬을 가장 많이 썼는데 이 사태 터지면서 앱을 지웠다"고 털어놨다.
위메프에서 의류품목을 주로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위메프의 할인 폭이 다른 커머스보다 커 많이 이용했는데, 이 사태가 터진 이후 앱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은 최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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