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코어뱅킹 소프트웨어 개발…연평균 매출 38%↑
은행·카드·캐피탈·핀테크 등 100여개 고객사 확보
중국 앤트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투자 유치
◆국내 유일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코어뱅킹이란 예금 수취 및 대출과 같은 전통적인 은행업무를 지원하는 업무를 뜻한다. 이를 위해 주요 거래를 처리하고 거래 원장을 기록 보관 서비스를 처리하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0년대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의 급속한 확산으로 은행 기술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이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핀테크 기업 등 신규 진입자와 상품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 효율적이고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2010년 설립된 뱅크웨어글로벌은 국내 유일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외 은행과 금융회사, 대기업 코어 시스템을 만든 경험을 기반으로 코어뱅킹 패키지를 개발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와 한국 케이뱅크, 대만 라인뱅크 등에 패키지를 공급했고 현재까지 아시아 7개국의 상업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핀테크사 등 1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그 결과 매출이 연평균 38% 증가하며 고도로 성장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이 개발한 금융 소프트웨어는 여신과 수신, 외환 등 고객의 금융 거래를 담당한다. 금융기관은 이를 통해 고객 관리부터 상품 판매, 거래 처리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기존에 금융기관이 사용해 왔던 외산 금융 소프트웨어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경직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에 대처가 느리고 운영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실패에 대한 위험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뱅크웨어글로벌의 금융 소프트웨어는 금융기관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코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금융 업무를 쉽고 빠르게 구현하는 범용 금융 원장 처리 엔진과 프로그램 개발 없이 초개인화된 금융상품을 신속히 출시하는 금융상품 팩토리가 소프트웨어에 내재해 은행·카드·캐피털·핀테크 업무의 융합과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에서 업무 개발과 배포를 통합해 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시스템 용량과 성능을 수요에 따라 확장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인프라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본 카드시장 진출로 글로벌 사업 박차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약 1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일본 대형 카드사와 IT 컨설팅 및 서비스 제공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일본 내 금융 IT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 IT 프로젝트는 레퍼런스 기반의 인지도가 중요한 만큼 매출 발생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 내 뱅크웨어글로벌의 입지를 강화하고 추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2017년 일본 자회사 뱅크웨어재팬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의 앞선 신용카드 시스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카드와 함께 일본 시장에 특화된 신용카드 코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H-ALIS’를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시스템은 올해 말 고객사에서 최초로 구동될 예정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일본 카드사의 IT 컨설팅부터 솔루션 제공, 시스템 구축까지 전 영역의 서비스를 현지 자회사 뱅크웨어재팬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법인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등 H-ALIS 제품의 기능 확장 및 다변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형 카드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뱅크웨어글로벌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다”며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IT 컨설팅과 유지 보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中 알리바바가 인정한 기술력
뱅크웨어글로벌은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뱅킹 플랫폼에 의한 코어뱅킹 패키지 기술제품 개발 및 운영을 외주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 인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경조 대표이사와 이은중 대표이사는 IBM코리아에서 20년 이상의 금융소프트웨어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IT 전문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IT 아키텍트 엔지니어들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경영진들은 액센츄어, 티맥스소프트 등에서 금융 분야 소프트웨어 관련 경력을 축적했다.
이 회사는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2018년 418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708억원으로 성장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1%, 3년간 CAGR은 12.7%다. 프로젝트 매출과 함께 동사의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은 2020년 434억원, 2021년 744억원, 2022년 591억원으로 매출비중도 78%, 80%, 84%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매출추정치를 살펴보면 2023년 731억원에서 2026년 1195억원으로 연간 약 14%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4건의 정부과제지원을 통하여 25억원의 정부출연금을 확보했다. 2015년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금융그룹인 앤트파이낸셜 800만 달러 등 총 5건의 투자를 통해 약 24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7건 약 77억원의 융자를 받았으며 전략적 투자(SI) 부문은 2021년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20억원을 유치했다.
코어뱅킹 시장에서 국내 주요 경쟁사는 LG CNS다. 해외는 테메노스, FIS, 피서브, 소프라뱅킹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FIS의 경우는 동사의 주요 타깃인 자산 1조~50조원의 소규모 저축은행급의 전통강자로 알려져 있다. IBS 인텔리전스 세일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뱅크웨어글로벌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0.78%로 18위, 2019년 0.7%로 14위, 2020년 1.8%로 12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테메노스는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시장의 압도적 점유자이며 상위 5개 기업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코스닥 상장으로 14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공모가격은 1만6000~1만9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약 266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600억~1900억원이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은중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서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금융 소프트웨어 시장의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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