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산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글로벌 시장 지각변동 예고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의 분기 합산 매출액이 70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에 육박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7조5679억원, 영업이익이 3조64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1% 늘었다.

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던 지난해 2분기(26조2442억 원)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 역시 기존 최대였던 전 분기(3조4257억원)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3.2%에 이른다.

전날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가세하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실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0.7%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로써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72조5885억원이 됐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68조4774억 원)보다 6% 늘었다. 합산 영업이익도 7조9228억 원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2분기(7조6513억 원)보다 3.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두 회사 모두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늘렸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친 것 또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 추세라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톱3을 넘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부터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기세라면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량에만 치중하는 토요타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을 빠른 속도로 추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