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중국서 점유율 6위로 추락

최근 애플이 중국 매 아이폰 판매량 급감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지난 3월 팀 쿡 CEO가 또다시 중국을 찾았다./팀쿡 웨이보
최근 애플이 중국 매 아이폰 판매량 급감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지난 3월 팀 쿡 CEO가 또다시 중국을 찾았다./팀쿡 웨이보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또한 16%에서 14%로 줄었다.

올해 초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을 약 20% 할인하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보였음에도 현지 브랜드에 밀려났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대)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며 출하량 7000만대를 넘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애플의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 자체는 줄었다.

지난해부터 중국 내 국산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애플 아이폰은 '외산폰 배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이로 인해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하자 애플은 중국에서 이례적인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2월 일부 아이폰 모델을 최대 1150위안(약 22만원) 싸게 판매했고, 5월에는 2배 수준인 2300위안(약 44만원)의 할인을 적용했다.

이같은 애플의 노력에도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업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보가 점유율 18%에서 19%로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켰고, 오포 16%, 아너 15%, 화웨이 15%, 샤오미 14% 등 상위 5위 자리를 모두 중국업체가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 자국 업체가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중국 시장 순위는 6위였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병목 현상에 놓여있다. 장기적으로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기회가 커지고 있는데, 향후 중국 시장 내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