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일본 쌀 도매가격이 냉해로 인해 쌀 가격이 치솟은 1994년 ‘헤이세이 쌀 파동’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쌀 품종인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60kg 도매가격은 2만 8,050엔(약 25만 1,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키타산 아키타코마치도 지난해 대비 81% 오른 2만 7,650엔(약 24만 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쌀 품귀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흉작이 꼽힌다. 수확량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잘게 부서지는 등 쓰지 못하는 쌀 비중이 커 유통량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식업계의 쌀 구매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30일 일본 농림수산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 주식용 쌀 수요는 702만 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만t(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쌀 소비량 증가는 10년 만이다.
쌀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6월 말 기준 민간 재고량은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156만t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재고율 역시 최근 3년 중 최저치인 22.2%에 불과했다.
유통량 감소에 기존 재고까지 빠르게 소진되면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쌀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일부 마트에서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쌀 구매 제한에 나섰다.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아키다이마트 본점은 고객 한 명당 쌀 구매를 한 품목으로 제한했으며, 오케이마트는 가족당 10kg, 라이프마트는 가족당 2점으로 제한했다.
또 한 마트는 이달 쌀 가격을 전월 대비 10~20% 인상했으며,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은 재고 부족으로 예정되어 있던 쌀 특별 세일을 취소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품질 좋은 쌀 유통량이 줄면서 도매회사들은 재고가 부족하다"며 올해 출하되는 쌀이 본격 유통되는 9월까지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쌀 공급 부족 문제는 내년에도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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