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측 "한국으로 송환되길 희망"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권도형 씨 측은 2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국행이 성사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몬테네그로와 인터뷰에서 "항소법원이 고등법원의 1심 판결을 확인하는 법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권도형을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두 번째 법원 결정"이라며, "한국과 몬테네그로 당국 간의 상호 소통을 통해 곧 권도형이 한국으로 송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디치 변호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도 "몬테네그로 정부가 인터폴의 도움을 받아 범죄인 인도를 준비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송환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전날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을 확정했다. 특히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에 비해 순서상 먼저 도착해 한국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1심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관련 국제 및 양자 간 협정과 몬테네그로 법에 따라 권씨의 신병 인도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모든 개인이 법의 지배를 받도록 보장하는 몬테네그로 당국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씨 측은 경제범죄에 대해 한국보다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치열한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