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대의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나온 이유"라며 "전국 곳곳을 장악해 가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라며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 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개딸이 점령한 게 아니라 사실은 이재명 그룹이 점령했다는 뜻"이라며 "자신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수시로 바꾸고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의 조직을 압도하는 지금의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전남 경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당내에서 새로운 정파가 돼서 시도당위원장에 출마하기도 했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하면서 세력을 좀 많이 완성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비유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성명을 내고 "시대 착오를 넘어 역사 인식 부재와 당원 모독"이라며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선우 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전두환이 군홧발로 짓밟았던 우리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전당대회를 하는 날에 어떻게 우리 동지들을 향해 전두환의 하나회라고 공격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광주 83.61%, 전남 82.48%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상승가세를 그리며 누적 득표율은 86.97%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 14.56%, 전남 15.66% 등 호남에서 10% 중반대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 11.49%를 기록, 김지수 후보는 광주 1.82%, 전남 1.87%를 각각 득표해 누적 1.55%를 기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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