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8.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원과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수익은 27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란 설명이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로 역대 최고치다.
2분기 기준 연체율은 전 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사업자 고객은 상반기 말 기준 85만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 및 부가세 관리 등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 분기 대비 2배 늘었다.
글로벌 첫 진출로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지난 6월 공식 런칭 이후 한 달 만에 약 8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 · 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 명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7일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0.26%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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