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11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91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48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순손실은 10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24.4% 개선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 6069억 원, 영업손실 1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3% 늘고 영업손실액은 22.2% 개선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134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0.8%씩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21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해 각각 2.1%, 75.2%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2627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5개 전략사업단위의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매입채무 유동화 및 운전자본 개선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및 실적 부진에 대응해 설비투자(CAPEX·캐펙스) 규모를 올해 3조원에서 내년 1조70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운전자본 유동화 및 공장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올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 등을 통해 기초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확실한 시장 상황 및 전방산업 수요에 연계해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