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 사업부 직원들이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클린룸에서 반도체 생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DS 사업부 직원들이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클린룸에서 반도체 생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기준 종합반도체기업(IDM)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며 3위에 등극했다. 이 순위에서 엔비디아 등 팹리스나 TSMC 같은 파운드리 기업은 제외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48억7300만달러(20조2987억원)의 매출을 기록, 미국 인텔(121억3900만달러)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78.8% 증가한 반면, 인텔은 같은 기간 13.9%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 대비 순위가 역전됐다.
1분기 반도체 매출, 삼성전자 1위…SK하이닉스는 2배 이상 급증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144.3% 증가한 90억7400만달러를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전년 대비 매출이 57.7% 증가한 58억2400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I데이터 센터와 AI(인공지능)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재고 수준도 정상화된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대폭 뛰었다.

IDC는 "기존 메모리보다 가격이 4~5배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는 D램 생산을 제약하고 가격을 상승시켜 전체 메모리 시장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메모리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HBM3E 8단·12단 제품이 현재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IDC는 이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AI PC와 AI 스마트폰은 기존보다 더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며 메모리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분야별로는 컴퓨팅 분야 매출 점유율이 35%로 전년 동기 29% 대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와 산업용 반도체는 고객들이 올해 상반기동안 고객들이 재고 조정에 우선 순위를 둬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IDC는 평가했다.

IDC는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시장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IDM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및 산업 분야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