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 시장은 '진정한 극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해방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며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을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 볼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 1인당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한일 갈등과 별개로 일본은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다.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뉴진스의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현상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면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이어 "이 지점에서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며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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