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카솔분발, 마데카솔겔, 마데카솔케어 3종 제품 모습. 사진=동국제약
마데카솔분발, 마데카솔겔, 마데카솔케어 3종 제품 모습. 사진=동국제약
“상처엔 솔솔~”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국가대표 상처 치료제로 자리 잡은 마데카솔. 그러나 유명세와 달리 그 제품명의 출처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마데카솔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이 주산지인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라는 식물의 정량추출물(TECA)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마데카솔은 바로 원산지이자 청정지역인 마다가스카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이다. 마데카솔 패키지 속 심벌 역시 병풀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리카 ‘호랑이풀’, 한국 대표 상처치료제로마다가스카르 원주민들은 수세기 동안 병풀을 피부병 치료제로 사용했다. 상처가 난 호랑이가 이 풀 위에서 뒹군 뒤 상처가 나았다는 민담 때문에 원주민 사이에서 병풀은 ‘호랑이풀’이라고도 불렸다. 실제로 이 풀의 성분은 상처에 효능이 있었고 서구에서 이것을 가져다 상처 치료약으로 만든 것이 1884년 프랑스 약전에 처음 기재됐다.

통상 상처가 아물면서 딱지가 생기면 아이들이 가렵고 불편한 딱지를 떼면서 상처가 덧나거나 흉터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센텔라정량추출물(TECA)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정상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이 합성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센텔라정량추출물을 상처 부위에 바르면 새 살이 빠르게 재생되면서 상처도 빨리 낫고 딱지를 일부러 떼낼 일이 현저히 줄게 된다.

이 아프리카산 ‘호랑이풀’은 1970년 국내로 넘어와 최초의 연고형 상처치료제로 자리 잡는다. 동국제약의 전신인 UEC가 프랑스 라로슈나바론(Laroche Navarron)으로부터 완성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마데카솔은 병원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고 UEC는 라로슈나바론으로부터 제법을 전수받아 자체 완제품 생산을 시도했다. 그 결과 1977년 마데카솔 연고의 제조허가를 받고 1978년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1984년에는 마침내 병풀에서 센텔라정량추출물을 제조하는 데 성공해 원료 추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마데카솔 제품은 진화를 거듭했다. 1985년에는 복합마데카솔연고가 출시됐고 1993년 마데카솔분말이 탄생했다. 1983년 첫 신문광고로 시작한 마데카솔 광고 역시 함께 진화했다.

1986년부터 시작된 TV광고에는 ‘귀한 우리 아이’ 얼굴의 흉터를 낫게 하는 제품으로서 효능이 강조됐다. 시청자 뇌리에 남은 많은 대사들이 이때 탄생했다. 배우 윤여정, 정운용은 “흉지겠네, 흉지겠어!”라는 대사를 유행시켰고 김영옥, 박순천이 등장한 광고는 “세 살 흉터 여든까지”라는 카피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 이후에는 지금까지 마데카솔을 대표하는 “새살아 솔솔”, “상처엔 솔솔” 카피가 등장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송강호, 차승원이 각각 ‘딸 바보 아빠’로 출연해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했다. 진화한 마데카솔, 상처마다 다른 제품
마데카솔은 순하면서 자연친화적 성분 구성으로 트렌드에도 앞서가고 있다. 광고만큼이나 다양해진 자체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타깃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 동국제약은 ‘상처가 다르면 선택도 다르게’ 캠페인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데카솔 제품 중 마데카솔연고와 마데카솔분말, 마데카솔겔은 100% 식물추출물 성분으로 제조돼 인기를 끌고 있다. ‘근본’에 해당하는 마데카솔연고는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염증 및 2차 감염 우려가 없는 상처에 딱지가 생기기 전후 꾸준히 바르면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마데카솔분말은 진물이나 출혈이 있는 상처 부위에 적합하다. 통증으로 연고를 바를 수 없거나 병상에 오래 누워 있어 욕창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피부에 손댈 필요 없이 플라스틱 케이스로 뿌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야외활동 상비약으로도 유용하다.

마데카솔겔은 1g당 센텔라정량추출물이 마데카솔연고 대비 2배인 20mg이 함유돼 있다. 겔 제형으로 흡수가 빨라 끈적임이나 번들거림이 없어 민감한 피부나 얼굴 상처, 영유아의 상처 치료에 적합하다. 사용하고 난 후 습윤밴드도 병행해 부착할 수 있다.

마데카솔케어와 복합마데카솔 역시 감염을 줄이는 데 특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마데카솔케어는 비교적 감염의 위험이 적은 일반적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에 적합하다. 주성분 중 74%가 식물유래성분이며 감염예방 성분(네오마이신황산염)이 함유되어 있다. 항생제 단일 성분 제품들이 가진 감염예방 효과 외에도 식물성분을 통한 피부재생 효과가 있다.

복합마데카솔 역시 식물유래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면서 감염예방 성분, 항염 성분이 포함돼 화상, 찰과상, 자상, 열상 등 염증이 걱정되는 상처나 이미 염증이 발생한 상처에 적합하다. 2009년 시장에 나온 마데카솔케어는 식물유래성분 74%에 감염예방 성분이 함유되 비교적 감염의 위험이 적은 일반적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에 적합하다.

상처 부위에 붙이는 마데카습윤밴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에 센텔라정량추출물을 첨가한 제품으로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삼출물을 흡수하는 등 상처에 촉촉하고 따듯한 환경을 제공해 빠르게 치료될 수 있도록 한다. 상처 크기에 맞게 잘라 쓸 수 있는 타입 외에도 규격화된 사이즈의 밴드 타입, 점을 뺀 후 혹은 여드름 등 작은 상처에 사용하는 원형의 스폿 타입으로 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히트 화장품 탄생시킨 식물과학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사진=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사진=동국제약
이처럼 50여 년간 식물원료 개발에 주력한 동국제약의 기술력은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코스메틱으로 이어졌다. 동국제약은 2015년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센텔라정량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시했다.

센텔리안24는 세계시장에서 수십 년간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아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만든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이미지에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효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추출한 센텔라정량추출물은 고순도, 고함량의 3가지 유효성분(아시아티코사이드, 마데카식애시드, 아시아틱애시드)을 함유해 피부 콜라겐 합성, 히알루론산 합성, 항산화, 진정, 보습, 피부 보호에 도움을 준다.

이 같은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 바로 마데카크림이다. 프리미엄 토털 안티에이징 제품인 마데카크림은 2015년 첫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6000만 개를 돌파한 메가 히트작이다. 홈쇼핑에서도 180여 회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라인, 세럼 라인, 마스크팩 라인 등의 제품 또한 다양한 연령대와 피부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센텔리안24는 피부과학 노하우와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뷰티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라인까지 확장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