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확실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예상도 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수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도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또 동결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일부 위원은 당장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7월 FOMC 회의에서 모든 위원이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하는 것을 지지했다”면서도 “몇몇(several) 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세가 이번(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그런 (인하)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선 최근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높였다고 참석 위원들은 판단했다.

노동시장에 관해선 많은(many) 위원이 최근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실제 이날 미 노동부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된 수치보다 81만8000명 적었다며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애초 파악됐던 것만큼 뜨거운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다수(majority) 참석자들은 연준의 고용 목표 관련 위험이 증가했다고 언급했으며, 많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 목표 관련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연준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에 확신으로 바뀌면서, 강달러 시대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