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1119억원” 농·축협, 횡령 및사기 심각... ‘경북’이 최다
지난 2019년 부터 5년여간 농협과 축협에서 횡령과 사기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고 액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여기에 개인정보 무단 조회나 금융실명제 위반 등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정희용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달까지 농협과 축협에서 모두 28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 액수는 1119억원이다.

5년여간 금융사고 액수를 연도별로 보면 2022년 4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작년에는 190억원이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달까지 금융사고 금액은 75억 원이다.

유형은 횡령이 75건(27%)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 금전대차 55건(20%), 개인정보 무단 조회 35건(13%), 금융실명제 위반 28건(10%), 사기 26건(9%)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금융사고액은 ▲경북(3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272억원) ▲충남 (188억원) ▲전남 (68억원) ▲광주 (57억원) ▲서울 (51억원) ▲경남 (50억원) 순이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뒤 농협과 축협이 회수한 금액은 전체의 17%인 188억 원에 불과했으며 대전과 부산은 사고 금액을 모두 회수했으나 충남과 대구는 회수율이 각각 1%, 0%에 그쳤다.

정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금융사고액 회수율을 높이고 횡령 사고 시 관련자에 대한 엄중 징계 조치와 변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사고 차단을 위해 종합적인 사고 근절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