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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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의 일기예보를 개척한 노루(老淚)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오전 5시께 부천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세.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공고 졸업 후 1958년 12월 수학 교사가 되려고 상경해 서울대 사대 원서를 내러가는 길에 우연히 국립중앙관상대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생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 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1959년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소를 1기로 수료한 뒤 김포국제공항 측후소와 부산 수영비행장 측후소 근무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 관상대 예보관으로 활동했다.

2000년에 자민련 소속으로 고향 김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선거 중에 당뇨를 앓던 부인의 치료 시기를 놓쳐 뒷바라지를 했다.

2010년 10월5일 MBC 뉴스데스크 40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했으며 ‘날씨 때문에 속상하시죠’(1998), ‘날씨의 신비’(1999) 등 저서를 냈고, 국무총리표창(1975), 대통령표창(1993), 국민훈장 동백장(2010)을 받았다.

2007년 EBS ‘시대의 초상 - 내일의 날씨 김동완입니다’에서 “기상전문가는 날씨를 전해주는게 아니라 날씨를 해설해줘야 한다. 전달자가 아니라 해설자가 돼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