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유지하고 본업·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
"'울산기업' 고려아연의 재도약 지원할 것"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건물 로비.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건물 로비. 사진=한국경제신문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18일 MBK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며,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MBK파트너스의 국내 투자활동은 국내 투자 운용역들에 의해 관리되며, 펀드에 투자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이나 경영진, 임직원분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바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임직원분들의 노고와 신사업 성장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존중하며 직원고용도 당연히 종전과 같이 유지됨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후에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해외투자는 지양하고,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있는 신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이 '울산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최대주주 영풍 및 장씨 일가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며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문제의 발단은 직계 포함 지분 2.2%에 불과한 최윤범 회장이 장씨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정신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의 경영 참여를 봉쇄하면서 고려아연의 자금을 이용해 본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는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문가이자, 투자 전문가인 MBK파트너스에게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일임한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