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고려아연 노조 소속 조합원 70여명은 전날 울산에서 상경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었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정부는 국가기간산업 핵심인 고려아연을 해외로 팔아넘길 우려가 있는 이번 공개매수에 적극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약탈적·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운영하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며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국내 우량기업의 약한 고리를 공격해 경영권을 찬탈한 뒤 다시 이를 비싼 값에 대부분 해외에 넘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중국 자본으로 무장한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순수 우리 자본과 기술로 세계 1위에 오른 국가기간산업이 역으로 중국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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