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MBK 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건물 로비.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종로구 MBK 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건물 로비. 사진=한국경제신문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10월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정재계에 따르면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장현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포함한 일반 증인 22명과 참고인 14명에 대한 명단을 의결했다.

이들은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만큼 국정감사에서는 이들을 상대로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는 정재계의 '뜨거운 감자'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이를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에 고려아연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향후 중국 등 해외 매각과 기술 유출, 인력 이탈 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한국경제신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한국경제신문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영풍이 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인원 감축을 진행하는 등 "경영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며 "절대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경영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기술인력들 전원이 사직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최근 울산지역 정치권과 상공계에서는 고려아연 주식 매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주식 1주를 산 뒤 인증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울주군 중소기업협회와 중고기업융합울산연합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 울산양산지구, 울산시체육회, 울산광역시관광협회, 울산광역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광역시지부 등은 지난 24일 울산시청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과 관련,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외에 체코 원전 사업 수주 문제와 관련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