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한국경제신문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한국경제신문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할 전망이다.

일본 노선에서 공급 경쟁이 과열됐지만 대한항공은 견고한 프리미엄 좌석과 장거리 수요에 힘입어 여름 성수기 효과가 차별화될 것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 증가한 4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6140억원으로 추정한다.

국제선 여객 수는 증편과 맞물려 17% 늘었다. 유럽 여객 수는 슬롯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넘긴 영향으로 9% 줄었지만 일본과 중국노선이 각각 29%, 47% 증가하며 만회했다.

국제선 여객 운임은 3.5% 조정받은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2019년과 비교하면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화물 운임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수요 강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17% 급등할 전망이다. 여객과 화물 모두 호조를 보인 덕분에 성과급 충당금, 인건비와 공항 관련비 증가에도 수익성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반면 대한항공 주가는 너무 오래 쉬고 있다. 항공은 대표적인 시클리컬 업종인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객과 화물 수요 모두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꺾인 건 공급 확대 속도다.

보잉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서 기재 도입은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경쟁력은 더욱 견고하다. 연초만 해도 피크아웃 우려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8000억원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계속 제자리라 20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까지 낮아졌다.

운송주는 보통 한 번 소외되기 시작하면 본업 실적 개선만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만한 외부 모멘텀이 필요하다. 1~2위 합병은 경쟁환경을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바꾼다는 점에서 충분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미 합병 추진의 간접적인 효과로 대한항공과 LCC들의 고객층이 분리되고 있다.

인수 이후 프리미엄과 장거리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대한항공이 순차입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던 점 역시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4 상반기 운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 애널리스트가 담당하는 운송 부문은 앞으로도 육해공 모든 영역에서 질적 성장과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그는 “이러한 이벤트를 열심히 분석하고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하반기의 경우 투자심리의 변곡점이 될 만한 이벤트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운송업종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