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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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했다. 이는 맥도날드에서 일해봤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 펜실베니아주 벅스 카운티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벅스 카운티는 대선 주요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니아에서도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곳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를 튀겼다.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았으며, 길 건너 맞은 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에 "저는 여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면서 "이 일을 올바르게, 빠르게 하려면 엄청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항상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로 밝혀진 누구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학창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으로 친서민·중산층 후보임을 강조해 왔다. 맥도날드는 미국 국민 8명 중 1명이 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그녀는 지난달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내가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을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맥도날드에서 일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매장에 방문하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맥도날드에 확인했으며 그들은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그곳에서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그녀는 결코 그곳에서 일한 적이 없다"며 "만약 내가 그곳에서 20분을 머문다면 내가 해리스보다 20분 더 일한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