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 확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밸류업 계획 발표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1조156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570억원)와 비교하면 20.9% 늘었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누적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조6964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1조5475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그룹 건전성을 살펴보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 연체율은 0.55%를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0.57%·0.49%)보다 0.05%포인트, 0.06%포인트씩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저신용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감소한 0.25%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299억원)를 포함해 2조78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원, 하나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은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기로 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범위의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그룹은 주주환원율 50%를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며,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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