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징인 빨간색 옷 입고 투표소 향해
온라인 상에서 트럼프 지지한 것 아니냐는 의문 확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 당일에 빨간색 옷을 입고 투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빨간색은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을 상징 하는 색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바이든 여사가 빨간색 슈트를 입은 채 투표장에 나왔다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한 인플루언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사진을 공유하며 "질 바이든은 공화당 색의 옷을 입고 투표했고, 조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의 개표 파티 참석을 생략했다"며 "결론은 뻔하다"고 논평했다.

또 다른 X 사용자도 이 사진을 두고 "질 바이든이 투표를 위해 MAGA 빨간색 옷을 입었다"고 했다.
빨간색 옷을 입고 투표장에 나타난 질 바이든 여사. 사진=SNS 캡쳐
빨간색 옷을 입고 투표장에 나타난 질 바이든 여사. 사진=SNS 캡쳐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다.

이에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바이든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에 한 표를 행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빨간색과 공화당은 동의어"라며 "빨간색은 화면 지도에서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사용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대통령 부인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농담을 던지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끝내도록 강요받은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질 여사는 지난 6월 첫 TV 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이 거세졌을 때도 하차를 이를 만류하며 완주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7월 말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자 남편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