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가상자산 행보 펼쳐온 트럼프 재선 사실상 확정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7만4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0시 10분(서부 시간 오후 8시 1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97% 급등한 7만433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이전 최고가는 올해 3월 13일 기록했던 7만3800달러대였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르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그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28% 넘게 급등 중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낮출 것이란 기대를 제기해 왔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규제 옹호론자인 게리 겐슬러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의 해임을 예고하는 등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미국 공화당에선 비트코인 100만개를 국가가 비축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다만 미국의 재정 여건과 의회 정치 지형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공화당 법안 등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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