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인터뷰
[커버스토리 :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인터뷰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로펌 업계에서 성장과 혁신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년간 매출은 40% 뛰었고 각 분야 전문가와 스타 변호사를 빨아들이며 ‘인재 블랙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가 이룬 성과다.
갑작스러운 외형 성장과 체질 개선에도 내부 갈등은 없었다. 변호사의 자율과 개성을 보장하고 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를 확실하게 보상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구성원이 젊어졌고 로펌에서도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고 있다”며 “수직적 의사결정구조보다 수평적 리더십이 구성원들의 잠재력과 협업을 끌어내는 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종은 외부에서 젊은 변호사들에게 다른 로펌보다 빠른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로펌으로 평가받는다.
오 대표는 2021년 취임 당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의 마인드로 로펌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대표 체제에서 4년이 흐른 올해 세종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특히 올해 급증한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굵직한 사건마다 등판해 활약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주주 간 계약 분쟁에 참여해 대중에게도 이름을 각인했고 고려아연, 한미약품그룹, 아워홈,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요 경영권 분쟁 사건에 관여했다.
올해 ‘딜 가뭄기’를 겪은 M&A 시장에서도 세종은 영향력을 확장했다. 한국경제신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8조7348억원이었던 세종의 M&A 자문 규모는 올해 11조3420억원으로 늘었다. 거래 건수는 작년 33건에서 올해 34건으로 1건 늘었지만 규모가 큰 딜을 쓸어 모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종은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733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티맥스소프트 인수(1조900억원),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5500억원) 등 굵직한 딜을 자문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뤘다. 법률시장 수요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달라졌다. 올해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로펌’ 전문성 평가에서 세종은 2위에 올랐고 서비스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로이어’는 8명이 선정되며 율촌, 태평양과 함께 ‘최다 배출’ 영예를 안았다.
오 대표는 내년 송무와 자문을 넘어 새로운 법률 컨설팅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규제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보다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산업별로 새로운 규제 대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은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해외 규제팀과 글로벌비즈니스전략센터를 출범했다. 해외규제팀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등 국가별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산업별 전문 변호사뿐만 아니라 정·관계 전문가, 전략 컨설턴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분야별 대응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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