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인터뷰
[커버스토리 :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 인터뷰 ‘M&A 전통 강자’인 법무법인 광장이 올해는 형사 공판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광장은 한샘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과 SPC 회장의 배임 사건에서 무죄를 이끌어내며 기업의 사법리스크가 걸린 대형 사건을 해결했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컸던 카카오 투자대표의 형사 변호도 광장이 맡았다. 카카오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나서면서 하이브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에 얽힌 세 기업이 모두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광장의 이미지에 대한 각인 효과도 상당했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가 중점을 뒀던 법률서비스의 ‘리밸런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2022년 경영총괄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기업 자문에 쏠린 수요를 다른 영역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소송 업무 강화가 그 일환이었다. 김 대표는 기존 조세, 공정거래, 노동, 형사 등 8개 그룹 아래 100여 개 전문팀에 산업안전·중대재해, 디지털헬스, STO(토큰증권 발행), 우주항공산업팀 등 새로워진 산업 환경에 맞는 전문팀을 신설했다. 그 결과 2500억원 규모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광장이 활약했다.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와 임직원이 부실한 펀드를 안전한 투자라고 소비자를 속여 판매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건이다. 광장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 임직원을 대리해 1·2심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인재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로펌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였다. 광장은 올해 송무 그룹에 대법원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과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을 지낸 강동혁 변호사, 법원행정처 인사기획심의관을 지낸 장준아 변호사, 수원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정기상 변호사를 영입해 송무그룹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장검사를 지낸 이상현 변호사와 법무부 법무과장을 지낸 박양호 변호사를 영입해 형사그룹 역량을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리걸 테크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광장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송무 사건 검색, 뉴스 모니터링, 타임키퍼 관리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RPA 솔루션을 시행했다. RPA는 로봇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해 업무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법무법인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광장만의 AI 번역 솔루션을 구축했다.
광장은 지난해 김앤장에 이어 로펌 업계 매출 2위 자리를 지켰다.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대형화, 전문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그가 광장에 입사했던 1994년 당시 30명이 채 안 됐던 인력은 현재 888명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내년 목표는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모든 전문팀이 세대교체에도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필요한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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