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섹터의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은 16.8%로 코스피 수익률(-3.5%)을 상회했다.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KT와 SK텔레콤의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은 각각 26.1%, 13.1%로 시장을 크게 상회하며 밸류업 기대감과 방어주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실적개선을 주도했으나 2022년부터 현재까지는 마케팅 비용,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다. 2023년 11월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주요 정책들이 시행됨에 따라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통신 사업 관련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 부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방어주로서의 수요는 여전하나 현재의 높은 외국인 지분율 감안 시 KT의 특별 주주환원이 예상되는 2025년 1분기 이후 주가 상승 동력은 서서히 둔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2022년 3분기 순이익 감소 이후 2025년까지 20억~3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25년 3월까지 4800명 규모의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4년 10월 기준으로 이미 24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퇴직했다. AT&T는 2023년 60억 달러 비용 감축을 조기 달성하며 2026년까지 약 20억 달러 추가 비용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 상반기에만 4만2060명의 인력 감축을 진행했고 올해 3분기에는 2400명을 감원하며 인력 절감 기조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은 SK그룹 기조에 맞춰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인력관리 차원에서는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넥스트 커리어’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KT는 조직 관리 차원에서 저수익 사업 합리화 및 해외 적자 법인 정리를 진행 중이며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인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최대 5700명의 인력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24일엔 SK텔레콤이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ROE 10% 이상 달성,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원 중 AI 비중 35% 달성 등 3개 목표를 공개했다. 제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자본 효율성 향상, AI 중심 신성장동력, 재무건전성 개선, 안정적인 주주환원 계획 수립을 제시했다.
KT는 11월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며 2028년 중장기 목표로 연결 기준 ROE 9~10%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달성 방안으로는 2023년 대비 AI·IT 매출 3배 성장, 연결 영업이익률 9%, 비핵심 자산 유동화, 누적 1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5~2028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요인이었다. 이를 배당으로 환원할 경우 2025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6.9%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4 상반기 통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첫 1위에 오른 뒤 올해까지 통신 부문 3연패를 달성했다. 시장에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보답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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