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에 2만2100명의 청약 수요가 몰렸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에 2만2100명의 청약 수요가 몰렸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 두 가지 경영지표에서 모두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실적과 부채 현황 등 재무 여건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자체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할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을 시작으로 대규모 복합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 이뿐 아니라 신용등급의 상승과 더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들도 개선돼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매출·영업익·이익률, 가파른 ‘트리플 성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후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3조1312억원, 영업이익 14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25.4% 상승하며 질적, 양적 측면에서 두루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95억 원, 2134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 9.3%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줄 대기…실적 전망 ‘맑음’
HDC현대산업개발은 연말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을 시작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착수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사업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와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 등으로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서울원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 14.9대1로 마무리됐다. 가장 많은 세대수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84㎡ 타입에서 호조가 돋보인다. 84㎡ 타입은 346가구 공급에 9685건이 접수돼 27.99대 1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형 타입 가운데 공급물량이 많았던 120㎡타입과 112㎡, 105㎡타입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이후에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대규모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다. 특히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상업부지와 더불어 일부 주거 단지의 운영 사업을 통해 향후 현금흐름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4분기부터 이어질 대규모 단지들의 준공 소식이 더해지며 실적과 현금흐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준공돼 지난 27일 입주를 시작했고, 곧이어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도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수원아이파크시티 11, 12단지 준공에 더해 청주 가경 아이파크 6차,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 등 자체 사업지들의 실적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비 내년도 영업실적을 높여 잡는 추세다. 2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대비 10%가량 상승한 4조8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전망치 대비 79% 성장한 3827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 3사, 일제히 등급 상향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 받았다. 특히 이번 정기 평가 결과 조정대상이었던 10개 건설사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 됐는데,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신평사들은 일제히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기반이 안정화됐다고 평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에도 1만여 세대 이상의 주택공급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초 확대된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현금을 활용해 사업비를 대여한 바 있다. 이에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조6000억원 수준까지 1조원 이상 줄었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원에서 3분기 말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ESG A등급 획득…건설업계 최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부여받았다. 전년 대비 1개 등급 상승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각 영역이 모두 전년 대비 1~2등급이 개선됐으며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 전 분야에서 A등급 이상 획득했다. 특히, 지배구조 분야는 지난해 대비 2단계 상승해 통합등급 상승에 기여했다.

이 같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세에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최근 1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거 손바뀜 됐다. 지난 3분기 말 외국인 지분은 13.79%로 전년 동기(7.39%)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지분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2.1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5.65%)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지분매집이 이어지며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초 1만4000원 선이었던 주가는 지난 26일 2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간상승률로 따지면 50%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주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13개 증권사의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3만원 선이다. 현재 주가는 2만원대이므로 약 50%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