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후원은 계속"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차기 협회장 출마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핸드볼 결승전 한국-이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대표선수들이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핸드볼 결승전 한국-이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대표선수들이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년간 이끌어온 대한핸드볼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임기인 2025년 2월까지만 대한핸드볼협회장 직을 수행하고, 차기 협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최 회장은 중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 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핸드볼에 대해 투자와 지원을 해왔다.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해 한국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로 만든다는 목표로 장기 발전 전략을 세웠다. 협회장을 수행한 16년간 핸드볼 활성화와 선진 시스템 구축, 저변 확대 등에 공헌했다.

2009년 핸드볼 발전재단을 세웠고 2011년 434억원을 기부해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하고 실업리그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여자 실업팀 SK 슈가글라이더즈 창단했다.

2016년에는 남자 실업팀 SK 호크스 창단, 2023년 핸드볼 H리그 출범 등의 성과를 냈다. 여자부와 남자부 핸드볼팀이 해체된 것을 SK그룹이 인수한 것으로 재계에서 남여 핸드볼팀을 보유한 곳은 SK그룹이 유일하다. 그동안 SK그룹이 핸드볼에 지원한 금액은 1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5월 최 회장은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협회에 "세대교체를 통해 핸드볼 종목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그룹은 최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핸드볼에 대한 후원은 계속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남자 실업팀 SK 호크스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핸드볼뿐 아니라 비인기·아마추어 종목에 대한 후원과 유망주 육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한 펜싱과 수영도 장기간 후원해 왔다. 최 회장의 사촌형이자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아 펜싱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