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지인·친구 등과 시간을 보내다 뉴스를 접한 이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 씨는 "너무 황당하다"며 "통금도 내려질 수 있다는 말이 도는데 친구들도 황당하다고 하고 어머님도 걱정된다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일행과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뉴스를 찾아보면서도 "가짜뉴스가 아니냐"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자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귀가를 서두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지금 중요한 건 내일 상황"이라고 일행에게 말하며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했고, 골목 한쪽에서 담배를 태우던 일행 중 한 명은 "트루먼 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은 국회가 해제했다.
국회는 4일 0시 48분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을 통과시켰다.
3일 밤 11시를 기해 계엄령이 선포된지 약 3시간 만이다.
계엄령 선포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원들이 속속 국회에 집결했고 정족수를 확보한 뒤 본회의를 개의했다.
본회의에 참석한 190명 의원 중 190명 전원의 찬성으로 결의안은 통과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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