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임시주총 앞두고 임원 해임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 밝혀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인 ISS와 글래스루이스(GL)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의 전체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ISS와 GL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박재현(사내이사)·신동국(기타비상무이사) 해임 건과 박준석(사내이사 후보)·장영길(사내이사 후보) 선임 건 등 총 4개 안건 주총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해당 안건은 고(故) 임성기 회장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가 올린 것이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이들 형제와 임 회장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손잡은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신동국 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5대 5로 양측이 팽팽한 균형을 맞추게 된 상태다. 이에 형제측 역시 3자연합 영향력이 높은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 임원진을 상대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

ISS는 “지난 2년간 한미약품이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할 때, 박재현(사내이사) 등의 부실 경영을 주장하는 주주제안(임종윤 종훈 형제) 측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며 “주주제안측은 두 명의 현직 이사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GL 보고서에는 주주제안측이 현 이사진 교체가 필요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담겼다.

한미약품은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GL이 ‘근거 불충분’이라는 동일하고 명확한 사유로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약품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