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내 보수층 비판·정치적 중립성 논란 극복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유산과 기독교 신앙의 대표적 상징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간의 복원 작업 끝에 12월 7일 재개관 행사를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모던한 디자인의 블랙 컬러 옷차림을 선보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질 바이든 여사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내며 긴장을 완화하는 모습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 퍼스트레이디로서 그의 패션과 제스처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프랑스 문화와 외교적 메시지를 강화하는 도구로 작용한 가운데 브리지트 마크롱의 이미지 브랜딩을 ABC 측면에서 분석했다.

Appearance
블랙의 품격으로 완성된 대성당 재개관 행사 패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블랙 스커트와 더블 버튼 블랙 코트를 착용했다. 이 스타일은 화재로 상처받았던 대성당과 희생자들에 대한 경의와 복원의 성공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심플한 실루엣의 의상은 고딕 건축의 장엄함과 조화를 이루며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액세서리로는 작은 블랙 핸드백과 블랙 힐을 매치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뤘으며 그의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인 금발 보브컷은 역동성과 친근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시크한 블랙 드레스를 자주 착용하는 편이다. 지난 브라질 G20 정상회의를 위한 여정에서도 그는 짧은 기장의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였다.

간결한 디자인과 블랙 힐의 조합은 그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차분하면서도 격조 있게 완성했다. 이 모습은 브리지트 여사가 보여주는 ‘심플함 속의 우아함’의 정수를 잘 드러냈다고 분석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12월 7일(현지 시간)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12월 7일(현지 시간)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다양한 색채와 디테일로 독창적인 이미지 스타일링

올해 6월 엘리제궁에서 요르단 국왕 내외를 맞이한 행사에서는 화이트 더블 버튼 스커트 정장을 선택해 단정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흰색은 고귀함과 신선함을 상징하며 이 스타일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행사와 잘 어울렸다. 그는 여기에 심플한 팔찌를 매치해 과하지 않은 엘레강스를 더했다.

올해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장에서 그는 골드 톤의 베이지 팬츠와 재킷을 매치해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팬츠의 미묘한 광택은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그가 프랑스 여성을 대표하는 현대적이고 과감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지난해 독일 방문 당시 그는 네이비 재킷과 퍼플 스트라이프 스카프를 활용해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선보였다. 스카프의 강렬한 대비는 전체적인 의상에 포인트를 주며 단조롭지 않은 세련미를 연출했다.

이는 그의 패션이 단순히 클래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디테일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ehavior
손짓 하나로 만들어낸 외교의 기술


브리지트 여사는 제스처와 비언어적 소통으로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와 국제무대에서 그의 행동은 상대방과의 신뢰를 쌓고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서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몸을 기울이고 눈을 맞추는 모습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처럼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과의 소통에서도 유연하고 부드러운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외교적 예의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상대방에게 관심과 존중을 표현하는 중요한 비언어적 메시지였다고 분석된다.
올해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AP·연합뉴스
올해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AP·연합뉴스
Communication
행동으로 전달된 강력한 메시지


연설을 하지 않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자신의 존재와 소통 방식을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복원 작업에 참여한 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은 간결하지만 강력한 이미지를 남겼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단순히 말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단순히 남편을 보조하는 배우자의 이미지를 넘어 독립적으로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내 보수층의 비판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라는 극복 과제를 안고 있다. 그의 활동과 패션은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외교적 격식과 중립성을 벗어난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그가 현대적 외교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친화력을 넘어 보다 명확하고 실질적인 전략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국제 행사에서 프랑스 문화 외교를 강화할 프로그램을 제안하거나 환경 및 여성 문제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브리지트 여사의 패션, 태도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단순히 개인의 스타일을 넘어 프랑스의 문화와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도구다.

퍼스트레이디의 이미지 브랜딩은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외교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세련된 스타일과 공감 능력은 프랑스의 품격과 영향력을 대변하며 이러한 이유로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