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204명 찬성하며 '가결'
야당 측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 등이 나왔다. 탄핵안 가결 기준인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서 가결 정족수를 넘겼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탄핵안 가결 직후 탄핵소추의결서를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정 위원장은 탄핵소추의결서 정본과 사본을 각각 헌법재판소와 대통령실로 보냈다.
여당에서는 가결을 환영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민주주의 수호를 목놓아 외친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승리의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 직무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탄핵 인용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했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함께 싸워달라. 이제 겨우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 우리 앞에서는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역시 입장문을 내고 "내란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대통령을 탄핵하겠냐"라며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선동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거두고 헌재 선고가 있을 때까지 조용히 자숙하라"고 강조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탄핵 가결은 민주주의 회복의 신호탄이다. 이제 심판과 처벌의 시간이며, 즉각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참담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 잡고 헌법과 민주주의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가결은 유감"이라며 "전쟁은 지금부터다.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라며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당을 다시 추슬러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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