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부문 올해의 CEO
올해 CEO 25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 기업인

올리브영, 국내 산업 선도하는 뷰티 리테일러
전국 1300여개 오프라인 매장, 트렌드 쇼룸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써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 성실히 해내

[커버스토리: 2024 올해의 CEO]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사진=CJ올리브영)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선정 대표는 ‘2024 올해의 CEO’로 선정된 인물 가운데 유일한 여성 기업인이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을 국내 산업을 선도하는 ‘뷰티 리테일러’로 만들었다. ‘현장 밀착형’ 전문가로서 이선정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올리브영 전국 13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최신 ‘K뷰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쇼룸이 됐으며 신생·중소 뷰티 기업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국내 어느 유통 채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옴니채널 경쟁력이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모바일앱을 동시에 강화하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올리브영은 매장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었다. 지난 11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25년 뷰티 리테일 노하우를 집약한 혁신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했다. 또 방한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지가 서울 이외 지방권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수도권 위주로 펼쳐 온 매장 고도화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총 60여 곳의 매장을 새롭게 열거나 리뉴얼했으며 간판 격 매장 분류인 ‘타운매장’, ‘디자인특화매장’ 등이 다수 포함됐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중요한 점은 ‘상생’이다. 올리브영은 중소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을 잇는 마중물 역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품력은 있지만 유통망이 절실한 브랜드엔 플랫폼 역할을, 성장이 정체된 브랜드엔 한발 앞서 트렌드를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 올리브영 전체 입점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중소 브랜드 제품이다.

오프라인에서는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의 별도 공간을 마련해 주목할 만한 중소 K뷰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5월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전략 국가로 일본을 선정하고 현지 법인을 세웠다. 지난 7월 열린 ‘케이콘 LA 2024’에서는 부스를 꾸려 미국 전역에서 온 K뷰티 팬들에게 70여 개 중소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론칭해 150여 개국에 K뷰티 상품 1만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으며 글로벌몰을 통해 중소 K뷰티를 만나고 있는 누적 회원 수는 2023년 약 122만 명에서 2024년 9월 약 206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 브랜드를 위해 ‘올영세일’의 글로벌몰 버전인 ‘빅뱅세일’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2023년 올리브영의 중소 브랜드 글로벌 마케팅 사업 지원 성과는 304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잠재력이 큰 화장품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인 ‘K-수퍼루키 위드 영’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소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 중소 브랜드는 2020년 4개에서 2023년 7개로 늘었다. 2023년 올리브영에서만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린 중소 브랜드 수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중소 브랜드도 지난해 처음 등장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