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비즈니스 김기남 기자
사진=한경비즈니스 김기남 기자
2025년. 120년 만에 다시 맞는 을사년이다.

한국인들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60년의 암흑기를 보냈다. 식민통치, 동족상잔의 전쟁, 군부독재 등 온갖 수난을 겪었다. 이어진 후반기 60년은 빛나는 한국의 시간이었다. 경제는 성장했고, 정치는 민주화됐고, 문화는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20년이 그렇게 흘렀다.

이제 새로운 60년이 시작된다. 시야는 뿌옇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한 암초투성이다.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지식인들은 “한국은 모든 면에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말한다. 2025년을 낙관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비관 속에도 한국인들은 담담하다. 한국 현대사에 불투명하지 않은 날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생업의 전선을 지키고 있다. 어떤 위기에도 그들은 살아남았다. 국가가 지켜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켰다. 때로는 그들이 국가와 사회를 지켜내기도 했다.

비관적 전망을 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 속에 희망을 발견한다. “한국은 국민이 강한 나라다.”

올해도 한국이 직면한 위기 극복의 키워드는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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